지금으로부터 8년전 일이다.
대전에 있는 한 대학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자씩아 이게 얼마만이냐?
그래 네가 어쩐일로 서울까지 전화를 다했다냐?"
"재만이 결혼한다 2월말에...
대전 명문 예식장에서"
"재만이가! 고놈이 드디어 장가를 가는구만
연애 12년만에 첫사랑 미라씨하고..."
"미라씨가 아녀
미라씨와는 3개월전에 깨졌어"
"뭐라구라구라 미라씨와 깨졌다고
그게 무슨소리야! 너 지금 농담하는것이지"
매우 충격적인일이다.
83년에 미팅으로 만나서
86년도에 재만이가 군에 입대할때까지 유명한
과커플로 명성을 날렸고
그가 88년 제대할때까지 1주일마다 군에 면회를 가
항상 재만이를 위로해주고 격려해주었던 그녀였는데...
89년12월 그가 모회사에 입사할때까지 미라씨는
항상 저녁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대학도서관에 들렀고
우리들은 그들사이에 끼어들어 눈치없이 뺏아먹곤했다.
"어케된거야
둘이 왜 깨진거야"
"미라씨가 헤어지자해서 헤어졌대
자세한 이유는 나도 잘 몰라"
안타까웠다.
너무도 아름다운 한쌍이 깨진것같아 못내아쉬웠고
12년간 공들어 쌓아왔던 사랑의 탑이 그완성을 못보고
무너져버린것같아 아깝기까지 했다.
친구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고 전화를 끊었다.
"혹시 이건 순전히 내 추측인데...
둘의 연애기간이 너무 길어서 깨진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