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서울처럼 장대비가 내리지는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쏟아져
버릴것처럼 잔뜩 찌뿌러져있었고 군데군데 보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1997년 5월에 건설된 교문은 중앙에 강한 남성미를 상징하는
무지하게 큰 문이 세워져있고 양쪽 끝으로 여성미를 의미하는
작은문이 세워져 균형을 더했고 큰문과 작은문 사이로 자동으로
왔다갔다하는 철문이 있어 첨단성도 갖추었다.
강당 정면으로 오색창연한 띠가 화려하게 늘어져있었고
총동창회장을 비롯한 각 기수의 회장의 화환들이 차례차례
도열해있었다.
강당 입구와 강당지붕, 정문,2학년건물벽에 우리들의 20주년
행사를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은 프랭카드가 펼쳐져 행사분위기를
더욱더 고조시켰다.
강당안으로 들어가 방명록 기록에 여념이 없는 총무 한우찬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그는 이번일이 고된양 매우 초췌해보였고 힘들어서인지 선선한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동창회장 김용섭과 재경회장 한상국의 표정은 자못 진지하다못해
비장함마저 베어있었고 긴장된 나머지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있었다.
여전히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준비위원장 이상진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바쁘게 무언가를 나르고있었다.
강당 문옆에 서있는 쭉쭉빵빵한 도우미 2명이 눈을 즐겁게 했고
강당안 좌측에 설치된 페이스페인팅과 물풍선던지기는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강당중앙에는 가로세로길이 2미터는 족히 되어봄직한 커다란
대고마크가 새겨져 무대의 웅장함을 자아내게했고 천장위에는
다양한 빛의 조명시설이 갖춰져 곧있으면 펼쳐질 화려한 공연을
어렵사리 짐작케했다.
강당 2층 우측객석에는 20여명의 재학생밴드부가
여성음악선생님의 지휘에 맞춰 카리스마적인 강한
비트의 음악을 계속적으로 토해냈다.
비가오는 교정은 주위가 모두 그물망으로 쳐져있어 쓸쓸함을
더했고 순결,진실,용기의 교훈탑이 웅장하게 세워져있는
한모동산은 소나무,향나무,떡갈나무등이 잘 가꾸어져있는데다
군데군데 붉은 철쭉꽃과 벛꽃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92년도에 개축된 대능도서관은 규모는 옛날 그대로이지만
에어컨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공부하기에는 최적이라는
얘기를 몇몇 후배들로부터 전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