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11시가 조금넘어 정완영교감선생님들을 비롯한 은사님과
이규성 총동창회장,이정배 모교교장님이 입장하면서
한모 62기 20주년 기념식은 화려하게 시작이됐다.
김낙중 교장선생님은 건강이 매우 안좋으셔서 아쉽게 불참했고
정완영,이정웅,안태영.이용만,최청송,노희곤 선생님등이 아주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했지만 아쉽게도 12반 안기환선생님은
수술후의 후유증등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해 동기들을
한동안 숙연케했다.
김용섭동창회장은 `이번 20주년을 계기로 더 발전하는 62기가
되자'고 역설했고 이규성 총동창회장은 `앞으로도 62기가
동창회에서 중추적역할을 담당해달라'주문했다.
안태영 전 모교교장 선생님께서는 `앞으로 남은 인생의
전반전에 최선을 다하고 인생의 후반전에서 역전승하는
제자들이 되달라'고 당부했다.
현모교교장이신 이정배 39기 선배님은 `후배들의 학력증진을
위해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하겠다'고 강하게 약속했다.
이어서 김용섭회장이 교장선생님께 모교를 위해 써달라고
장학금과 야구부,농구부,밴드부 후원금을 전달해 동기들의
열화와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동창회를 위해 고생과 자기희생을 마다하지않은 동기들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에서 전 재경회장 김종갑,동창회 총무
한우찬,재경총무 김선태,한모 홈페이지개설및 관리자 김학선이
명예로운 패를 받아 그간의 노고에 대한 자그마나마 보답하는
계기가 됐다.
기념식은 62회 상조회결성및 기금 전달식(상조회장 이상진)과
62기 만세삼창을 거쳐 모교 은사님에 대한 선물수여식으로
이어졌다.
각반대표가 한명씩 나와 은사님들에게 행운의 열쇠를 증정하고
큰절을 올리자 장내는 떠나갈것처럼 커다란 박수갈채로
메아리쳐졌으며 간혹 `혹,하는 휘파람소리가 울리기도했다.
기념식후 9반 동기들과 함께 노희곤선생님을 모시고
한모동산옆에서 기념촬영에 나섰다.
선생님은 2년전에 명예퇴직하시고 지금은 이용만선생님과 같이
등산모임을 조직하여 1주일에 3번 등산하며 건강관리에
힘쓴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유달리 적은수의 제자들에 아쉬웠던지 김진우,이선훈,성주상,
정해영,김근수,김재훈군등의 소식을 물었고 아는데로 대강
대답을 올리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안태영선생님의 제의로 반구호를 "피곤 피곤 피곤 화이팅"이라
외치며 기념촬영에 임했다.
노희곤 선생님의별명이 피곤이라는것을 그때 처음 알았고
그의 별명을 따서 구호로 삼은것이다.
점심식사로 뷔페음식이 나왔는데 가지수는 그리 많치는 않았지만
음식맛은 매우 먹을만했고 특히 갈비와 낙지볶음이 가장
맛이좋았던 것 같다.
노희곤선생님께 맥주한잔을 권하며 선생님의 취미생활,가족의
근황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고 선생님은 얘기 중간중간
제자들의 소식을 몇번이고 되묻곤하셨다.
어느덧 연세가 들어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고 머리엔 백발이
성성했지만 20여년전에 우리를 혼내주고 달래주셨던
그때 그모습과 그때 그미소는 조곰도 변하시지않으셨다.
선생님 손을 부여잡고 좀더 많은 얘기를 나누며 그때
그시절에 대한 추억으로 더욱더 빠져들고 싶었지만
시간은 너무도 빨리 흘러 아쉽게도 선생님과 작별할수밖에
없었고 그분은 다시 또 만나자라는 말씀과함께 제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시며 나가셨다.
맨우측 구석에 자리잡은 원탁의 테이블에서 홀로 때늦은
점심을 들고있는 동창회장 김용섭의 모습이 눈에 드리워졌다.
좀전의 긴장감에서 조금은 벗어났는지 찾아오는 동기들과
담소를 하기도하고 맥주를 서로 권하기도 했다.
와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강당 좌측을 바라보니 3학년5반
동기들이 이정웅 선생님을 가마태워 강당 주위를 한바퀴
빙 도는것이었다.
동기들은 모두다 자리에서 일어나 선생님을 향하여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내며 부러운듯 한마디씩의 말을 토로했다.
"우리 은사님도 저렇게 기마한번 태워서 보내드릴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