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5일 어린이날, 일명 “재경 대전고62회 ‘가족의 날’ 행사”를 무사히 끝 마쳤다.
참석인원 47가족 189명!
그런데, 난 지금까지도 이 날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되면 다시 충전 해 보았자 얼마 못 가 다시 문제가 생겨 할 수 없이 새 배터리로 바꾸어야 하듯이, 온 몸에 힘이 빠져 아직도 원 상태로 복구가 되지 않고 약간의 충전만 된 상태인 것 같다. 어쨌든 아무도 행사 후기를 올리지 않으니 힘빠진 나 라도 생각나는 대로 써서 올려 본다.
전 직장에서는 이번보다 더 많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큰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해 보았지만 이번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 보통 전 직장에서 큰 행사를 준비할 경우 20~30명 정도가 팀을 구성하여 진행담당, 상품담당, 기념품담당, 식사담당, 먹거리담당,…등으로 분업화하여 준비를 하게 되지만, 이와 달리 이번 행사에는 시간 및 공간의 제약으로 준비 위원들이 자주 만날 수 없다 보니 할 수 없이 많은 부분을 혼자 준비하고, 혼자 진행을 하다 보니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또 한가지는 40대 어른들과 생 후 1년도 안된 갖난아이부터 중2까지의 자녀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를 대상으로 하여 진행하려니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사실 이번 행사는 재경 이동인 회장의 회장 취임 시의 공약사항으로 이동인 회장과 준비 위원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지원이 없었다면 추진할 수가 없었을 꺼다.
처음엔 가족을 포함하여 100 ~ 120명 정도의 참가인원을 타겟으로 하여 모든 것들을 준비하였으나 준비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연락을 취하여 최종적으로는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2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참석하게 되었다.
타조코스 요리로 준비하기로 한 점심식사와 각종 기념품 및 상품, 다과, 음료, 버스준비 등 준비해야 할 많은 부분들이 참석인원이 결정되어야만 가능한 것들이라 예약 마감날짜를 정해 참석하고자 하는 친구들은 미리 등록하도록 그렇게 주의를 주었건만, 마감 시한을 넘겨 등록하려는 친구와 행사 당일 오전에 참석해도 되겠냐고 전화하고 오는 친구도 있었다.
결국은 점심식사 준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음부턴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꼭 마감시한 이전에 예약하기를 부탁한다.
이 번 행사는 그 동안 재경 정기모임을 평일 저녁에 강남역이나 영등포역 근처를 회동 장소로 하는 바람에 너무 멀어 참석하지 못했던 친구들이 다수 참석하는 바람에 졸업 후 처음 만나게 되는 친구들이 여럿 있었다. 정말 반가웠고 다음 모임에도 만나기를 기대한다.
또, 평소 만나보기 힘든 친구들의 아내들과 자녀들과 서로 인사하고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몸으로 부딪히고 도와가며 한 팀으로 게임하며 보낸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팀 대항 게임은 어렵지 않고 힘들지 않은 남녀노소가 함께할 수 있는 것들로 특별히 엄선하여 준비하였다. 각 팀이 일렬로 늘어서 축구공을 머리 뒤와 가랑이 사이로 전달하는 첫번째 ‘산 넘고 물 건너’ 게임과 가위바위보를 잘해야 이길 수 있는 두번째 ‘가위바위보릴레이’ 게임을 팀장인 류진석 뿐만 아니라 팀원인 박영규 아들 ‘박지용’의 헌신적인(?) 활약 덕택에 1조가 모두 1등을 차지하는 바람에 최종적으로 1조가 1위를 하는 큰 계기가 되었다.
점심식사를 하고 이어진 팀별 단체 줄넘기는 각 조마다 어린이팀, 어머니팀, 아버지팀을 구성하여 줄을 넘은 숫자를 합산하였는데 발군의 실력을 보인 3조 어린이팀의 활약 덕택에 3조가 이 게임에서 1등을 하기도 하였다. 아쉬운 것은 충분한 연습 시간을 주지 않았더니 어른들이 줄넘기를 너무 못해서 팀 성적에 별로 기여하지 못한 점이다. 이제는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할 나이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할 보물찾기 시간, 원래 30개의 보물만을 준비하려 했다가 참석인원이 많이 늘어 50개로 늘렸으나 역시 많이 찾은 가족이 있는 반면에 하나도 찾지 못한 가족도 있었다. 하나도 찾지 못해 많이 아쉬워하는 어린이들을 보며 다음에 이런 행사를 추진할 기회가 또 있다면 준비 위원들은 어린이들 모두 보물을 찾아낼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기를 바란다.
타조 및 그리스로마신화와 관련된 문제를 낸 O X퀴즈의 경우 준비한 문제를 어린이들이 너무 잘 맞추는 바람에 변별력이 떨어져 패자 부활전을 치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또 풍선을 발에 묶고 상대편 풍선을 터뜨리는 아수라장게임의 경우 정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였다. 어떤 어린이는 끝까지 살아 남으려 남의 풍선을 터뜨릴 생각도 하지않고 종료 휘슬이 불 때까지 무조건 사람들 사이를 계속 뛰고 또 뛰었다고 한다. 힘이 들었지만 결국은 풍선이 터지지 않아 살아 남을 수 있었다 한다. – 약은 놈!
1시간을 예상한 점심식사 시간과 달리 준비가 덜 되어 2시간 이상을 소비하는 바람에 이 여파가 마지막 가족 장기자랑 시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1시간 가량을 진행하였지만 참가 대기자 리스트는 약 20여명에 육박하여 시간이 모자라게 되어 할 수 없이 이쯤에서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날 여러 가지 미비한 점들이 있었지만 준비 위원들과 각 조 조장들의 도움으로 큰 문제없이 즐거운 날을 보낼 수 가 있었다. 내년에도 이 번과 같은 행사를 이어갈지 말지는 차기 회장단에 맡기기로 하고 이 행사에 참석했던 여러 친구들과 아내 및 자녀들의 Feedback과 평가, 또는 느낀점들을 이 글에 답변으로 붙여 남기길 바란다.
그리고 이날 디카로 사진을 찍은 친구들은 내게 이메일(stkim0112@naver.com 또는 stkim0112@nate.com)로 사진파일을 보내주기 바란다. 아래의 사이트에 첨부하여 모두가 열어 볼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아니면 이창진이나 황인성이 올린 글에 보면 다른 사진담당이 찍은 사진들이 있으니 자기나 가족의 사진이 보이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여 "다른이름으로 그림 저장"을 선택하여 필요한 사진을 복사해 가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