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운동을 시작한지.....3.5년
마라톤을 시작한지,,,,,만 1년 정도...

춘천에서 열리는 "가을의 전설"에 참여를 하게 되었다.

사실은 동호회 멤버들의 참여열기로 멋모르고 신청을 했었다.
반신반의하면서.....

시간이 흘러 10월에 접어 들었다. 
그간 하프코스를 8회 완주한 것이 전부였고, 일요일 아침에 뛰는 15Km정도가 훈련의 전부였다.
그런데 10Km는 하프코스와 다르듯
Full코스는 하프완 전혀 다르단다.....

3주ㅡ정도가 남았다.
준비할 시간은 없고,  인터넷 자료에서 입수한 2주간 코스를 충실히 따르기로 했다
월, 수, 금 8Km,  화, 목, 토 5~6Km와 휴식
그리고 일요일....장거리 훈련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요일
동호회 멤버들과 15Km의 거리를 소화했다...
풀코스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30Km의 장거리 훈련이 필요하다 하는데....
걱정이다.

마지막주에는 평소 훈련량의 70~80%로 훈련량을 줄여야 한다는데...
훈련량이 미천하니....
마지막 주도 인터넷에서 제시한 대로 충실히(?) 따르기로 했다.
일요일의 장거리 훈련으로 월요일은 휴식을 취하라 한다.
그래서 에어로빅 한시간으로 정리 운동을 했다.


1주일전 일요일밤
사실 설잠을 잤다.
대회에 대한 긴강감과 기대감,,,,,묘한 느낌이다.
처음 하프에 도전했을 때도 대회전날 숙면을 취할수가 없었는데...

월,화,수는
단백질 섭취를 위한 고기와 삶은 계란만으로 식사를 했다.
쉬운일이 아니었다....첫날 제육볶음을 시켜 놓고 하얀쌀밥을 물리는 심정이란
밥으로 부터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뜰째 일종의 금단현상이 있는것 같았다.
머리도 아프고, 가슴도 답답하고
똥마려운 강아지 마냥 안절부절,,,,,
같이 참가한 멤버는 하루만에 머리가 아파서 식이요법을 포기했다 한다.

목요일..드디어 하얀 쌀밥을 먹는데 그렇게 맛이 있었다.
고기만 먹는 3일 동안 체중이 2Kg이상이 빠졌다....
저울의 눈금이 "69.9Kg" 가르켰다.

목,금,토.....충분한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했다

대망의 일요일!

춘천으로 향했다...
04:30 기상하여, 샤워하고,식사를 하고 압구정 현대백화점 옆 주차장에 05:50에 도착을 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혼자온 사람 .....
동료와 같이 온사람
혹은 가족과 같이 온사람,,,,

아내와 아이들은 교회에 갔다가 09:30 버스로 온다고 했다.

춘천가는 길이 2시간,,,,
버스가 흔들거려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잠을 못 이루고 삼삼오오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사실 나만 뛰는줄 알았는데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를 했다.

와이프 친구의 남편  "곽  필용"
고등학교 동창 " 장 래대"
프로젝트 같이하는 "이 주량"......참 많았다.

아침해가 차창가에 비추더니......어느덧 춘천에 도착했다.
8시가 조금 넘은듯...
애드벌른이며, 마라톤 동호회 프랭카드,
천막, 행사안내 간판,,,,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버스....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고 있었다.....날씨는 다소 쌀쌀...
LG홈쇼핑의 전사 5명도 그 행렬속에 몸을 담고 있었다.

"박우현, 민상기, 김승회, 오창희, 이창진"

준비가 시작 되었다.
간간히 스포츠음료도 먹어주고, 영양갱, 바나나, 파워젤 등등
"Run to you !" 유니폼을 갈아입고
다리에 테이핑도 하고
바셀린도 여기저기 바르고
선블럭도,  반창고도 붙히고...
Visor Buff도 쓰고....

운동장 한바뀌를 서서히 돌았다. 참가자가 워낙 많아
연습이 어려울 정도다.....

24,000여명 참가에 가족을 포함하면 6만여명,,,,,,

드디어 출발선,,,
선수가 워낙 많다 보니 출발하는데 40여분 소요
서 있는데,  하리가 아파오고 종아리가 땅겨온다ㅣ...
소변이 마려워.....잽싸게 화장실에 다녀왔다....거기서 거등힉교 친구 장래대를 만났다.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출발을 했다...

"소양강 처녀" 음악이 엄청나게 크게 들려온다...

운동장을 빠져나갔다....
민상기를 제외한 4명이서 20Km까지는 같이 가자고 약속을 했다.
그렇게 해야 완주할 수 있다는 민상기 프로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6분/km당 Pace를 지키기로 약속.....

그런데 초반 5Km에서 그 약속을 지키기가 어려웠다....
출발부터 5Km까지가 내리 오르막길 이었던것

사실 레이스 중간에 오르막이 있으면 몸도 풀려있고, 땀이 난 상태이기 때문에
무리가 적을 텐데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오르막은 자칫
레이스를 망치기 쉽다 한다...
...종아리가 당겨오는것 같아 속도를 낮췄다....

정상에 오르니.....꽤 긴 내리막이 있었다.
Pace를 만회했다...Overpace에 대한
경계를 하면서 말이다.....

오른쪽으로 의암호가 보이고 왼편에 절벽에 걸쳐있는 가을 단풍들..
레이스를 펼치기에 정말 좋은 조건이다
사람들이 왜 춘천에 가고싶어 하는지를 알것 같다.

10Km정도가 지났을까
참가자가 많다보니 정성적인 속도를 유지할 수가 없었다.
추월하기를 밥 먹듯이....

이 지점에서 "오창희"가 쳐진다. 사실 지난 임진각대회의 부상때문에
참가가 어려웠는데....결국 중도에 포기를 했다...
커디션이 상당히 좋았다.....
식이요법을 한 덕이었을까, 아니면 "파워젤"의 덕이었을까....
훈련의 덕(?)

좌우당간....

20Km지점을 무사히 통과했다..

이제부터는 처음 경험하는 거리이다.
호흡과 보폭
그리고 몸의 자세 등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현재 이상태로 가면 완주가 가능할까.
그리고 목표로하는 4시간 15분대 도착을 할수 가 있을까?

하프코스에 참가했을때
발가락에 멍이 들고 후유증이 꽤있었다.

사타구니가 쓸려온다.
어느덧 30Km지점을 통과했다.
어떤힘이 가능게 하는것일까....

다리에 쥐가 나 누워있는사람들...
절룩거리며 걷는 사람들.....
앉아서 근육을 풀어 주는 사람들,,,,,,제정신이 아닌듯 싶다.

호수와 단풍 그리고 가늘하늘이
이젠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지점에서 장갑속에 넣고 달리던 "파워젤"을 먹고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던졌다.

근처 민가에 계시던 주민들이 자기네 수고꼭지에서 호수를 연결해와
참가자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생수를 제공해 주셨다.
참가자들이 감사하다는 말을 연신하면서 걷듯이 달렸다.

사실 주민들에는 짜증스러운 일이다.. 
허구한날 교통을 통제하고 하기 때문이다...

35Km지점,,,,,

바나나와 쵸코파이 등이 나왔다.
달리기를 하다보면 신체적 어려움도 있지만
배고픔에 대한 갈등이 엄청난다고들 한다.

물한컵에 쵸코파이 1개....
앉아서 먹었다.....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옆에 앉아서 하는말
"이번에 2번째 하는데, 돈주고 이짓을 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다

진짜 돈주고 왜하지 (참가비: 40,000원)

아뿔싸!
쉬었다가 가면 편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근육이 굳고 하니 다시 뛸려고
하는 발바닥, 발목, 무릎이 다 쑤셔온다......
꽤 먼 거리를 걸룩거리며 걸었다.

38Km.....
춘천시내로 들어왔다.
다리는 천근만근
사물놀이패, 고등학교 밴드부의 연주소리..

쥐가 날듯말듯....

멈춰서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인도에선 시민들, 화이팅을 외쳐준다.
얼마 남지 않았단다.....

38Km,,,,,가 넘어서 부터는 1Km 입간판이 그렇게 멀게 느껴졌다.
오르지 다음 거리 표지판이 언제 나오나가 관심이었다.
그래서 시선이 닿는한 최대한 멀리 보려고 노력했다....

40km......

이젠 끝이 보이는것 같다,
멀리 운동장도 보이고
가족을 기다리는 사람들.....
이미 골인을 하고 동호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
11시에 출발을 하여 오후 4시가 다 되어 간다...

춘천공설운동장.....
양쪽에 빽빽하게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마지막 스펏......

전력질주로 한바퀴를 돌고
Goal in.................
.........
...

나중에 아내와 아이들을 만났는데
정작 모습을 못봤단다.....들어오면서 주위를 둘러봤는데
보이지 않았다.

해준이가 2시간이나,,,,,골인지점에서 기다렸다 하는데...

해준이가 보낸 문자 메세지:

"아빠 화이팅 제가 서있는 바로 이곳 finish line으로 빨리!"
"아빠 선두그룹 5명 이미도착 일등이 흑인"

10Km: 00:59:16
20Km: 01:53:15
30Km: 02:50:42
최 종 : 04:09:59    ....기록순위: 7560/16,519


그렇게
춘천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