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3학년 4반 전반기 반창회 모임후기
2004년 7월 3일 오후 5시30분 서울역에서 대전 반창회에 가기 위해 해피버스데이(Happybirthday.co.kr) 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태홍과 시흥시에 있는 "한국조리고학고"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이선익을 만나기로 했다. 반창회는 오후 6시에 시작되는데 대전행 열차가 6시 이전에는 모두 만석이었다.
어쨌든 7월 3일 오후 6시 서울발 KTX 열차를 며칠 전 예약해 놓았다. 내가 먼저 서울역에 도착을 했고 조금 후 오후 5시 30분 정도에 태홍과 선익이가 나란히 서울역에 도착했다. 태홍과 선익이는 KTX 열차를 처음 탄다고 했다. 우리는 일반석이 만석인 관계로 좀 무리를 해서 또 처음 KTX 열차를 타는 두 친구를 생각해 특실에 몸을 싣고 대전으로 떠났다. 처음에는 고석찬도 함께 가기로 되어 있는데 회사에 일이 생겨 같이 동행하지 못했다. 서울에서 같이 참석하기로 한 전용태(한국산업기술대학교 기획실)는 먼저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허빈과 이효상 등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함께 가지 못한 아쉬움을 전화로 알려왔다.
서울을 출발 한지 53분만에 대전역에 도착해 돌아갈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고 택시를 타고 김동구가 운영하는 진미생돌구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반장 박상용 한의원장을 포함한 10∼12명의 친구들이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북돋고 있었다.
일찍 도착한 친구들은 제법 취기가 올라 있었다. 졸업한 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승복과 이철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술자리는 2시간 정도 계속되었고"한국선급기술연구소"의 장래대가 제일 활발하게 이 자리 저 자리를 옮겨가며 분위기를 업 시키고 있었다. 아마 이 분위기로 21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단연 장래대가 반 분위기를 리드 할 것 같았다. 유난히 해군 예비역 장교 출신이 많은 우리 반인데, 장래대는 선배 기수인 이선익과 김용구를 깍듯이 예우했다.
그리고 대전지역 건설회사에서 건축부장으로 잘 나가는 태영호는 낮에 회사에서 건설 중인 건물의 상량식이 있어 이미 한잔하고 왔다고 했다. 집은 대전이고 직장이 익산의 (주)벽산에 다니는 이종욱은 참석했다가 먼저 일어 난 뒤였다. 아무튼 재미있는 술자리는 계속되었고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술 권하는 4반 반창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학교 다닐 때 조용했던 친구들은 많이 활달해 진 것 같았고 학창시절 활발하고 잘나간 친구들은 많이 겸손해 하는 것 같았다. 학창시절 조용했던 이도원은 요즘 대전광역시 중구청 총무과에 근무하고 있는데 역시 공무원답게 활달하고 쾌활하게 분위기를 잘 맞추며 말도 잘했다. 한의원 원장인 반장 박상용은 올해 정년퇴임을 하는 담임 김영광(대전 내동중학교 교장) 선생님 얘기를 했고 정년 퇴임식 9월 정도에 있을 예정인데 시간이 되는 친구들이 많이 참석해 주길 바랬다.
치과원장인 정의형은 예나 지금이나 조용하고 수줍음을 좀 타고 말하는 것 보다 다른 사람의 예기를 잘 듣는 편인 것 같았다. 이승진은 경동기술공사 라는 설계회사 감리단 건축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승진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이 우리 고등학교 선배라고 내가 말했더니만 며칠 전 그 댁에 가서 인테리어를 시공을 해주고 왔다고 한다. 그런데 선배인줄 몰랐다고 했다. 세상은 넓고도 좁은 것 같다.
김서규는 약 2년 전에 서울에 있다가 대전으로 내려갔는데 요즘도 예전처럼 운동을 많이 하는지 몸이 좋았다. 또 하고 있는 일은 잘되는 듯 싶었다. 이철호는 대전 철도청의 철도차량관리단에 근무하고 있는데 20주년 행사 그 날에 중요한 시험이 있어 행사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과 미안함을 표하며 특별회비로 50만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대덕 연구단지 기초과학 연구원에 다니는 이승복은 졸업 후 처음 만났고 예전보다 많이 활달해진 것 같고 세 아이의 아버지임을 은근 자랑했다.
잠시 후 키 크고 잘생긴 김용구가 머리를 길게 곱게 길러 꽃 미남처럼 하고 나타나자 모두들 야! 하며 멋지다고 한마디씩 거들었다. 요즘 "꿍이 있는 세상"이란 퀵 서비스 사업을 한다고 했다. 혹시 대전에 급하게 무얼 보낼 때 또는 서류 급한 서류나 기타 물건 배달 때 애용해주면 하는 생각을 했다. 동기들의 많은 애용이 기대된다. 어쩌다 보니 학창시절 야구부 일원이었던 김당경이가 마지막으로 합류를 했고 동구 안사람과 서빙 아주머니 덕에 1차로 술과 맛있는 삼겹살을 안주로 많이 취해 있었다. 그 무렵에 1차를 접고 2차로 나이트를 가자고 도원이가 부추겼다. 그러기로 했지만 이동하는데 장애가 되는 비가 제법 오기도 하고 집 근처 모임이라서 복장이 자유로운 태영호와 김동구의 요구로 나이트는 포기하고 먼저 집에 간 종욱이를 제외한 16명의 동기들이 동구네 집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다.
호프, 맥주와 양주를 파는 레스토랑 같은 집이었다. 우선 많은 친구들이 만족할 만큼 술을 마셔야 하니 비용이 좀 걱정이 되기도 해서 우리 회사에서 자주 사용하는 폭탄주 방식을 쓰기로 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사람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선은 500ml 양주 2병과 맥주 10병을 주문하고 3000CC 용량의 피처용 컵 2개를 달라하여 양주 1병에 맥주 3병을 각각 섞었다(참고로 술이 시원하지 않을 경우 얼음을 좀 섞어도 좋음). 그리고 피처용 맥주 컵에 섞은 술 1잔씩을 맥주 글라스에 따라서 돌렸다. 그리고 건배를 했는데 잘들 마셨다. 그래서 2번째 폭탄을 돌렸다. 역시 잘 마셨다. 폭탄주가 모자라 양주 1병과 맥주 몇 병을 추가로 주문해 폭탄주를 더 만들어야 했다. 대단한 4반 동기들이라고 생각할 무렵 태영호와 장래대가 많이 취한 것 같았다. 태영호가 밖으로 나가 길래 잠시 후 따라나섰더니 영호는 비몽사몽이다. 아마도 낮에 회사에서 전작으로 마신 술이 과했나 보다. 김동구가 태영호 안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차를 갖고 오라 했고 다행이 집이 근처라서 곧 바로 차를 가지고 올 수 있었고 동구와 내가 영호를 부축해 집 안방까지 잘 데려다 주고 호프집에 돌아오니 반장 상용이는 많이 취한 장래대를 데리고 가면서 2차 호프집 술값까지 계산하고 갔다. 그리고 잠시 후에 2차 모임은 그렇게 조용히 마무리를 했고. 대강 서로에게 인사를 나눈 뒤에 가을 모임을 기약하며 삼삼오오 흩어졌다.
서울에서 같이 내려온 선익이가 먼저 가고 나와 태홍이 용태는 용태가 잘 아는 술집에서 한잔 더하고 해어졌다. 태홍과 용태가 대전 부모님 집과 형님 댁으로 갔고, 대전에 연고가 없는 나는 대전역에 도착해 울렁거리는 속을 안정시키고 새벽 첫 열차를 타고 서울에 도착하니 아침 8시이다. 서울역에서 곧바로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다.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무슨 모임이 그리 많으냐고 불만은 좀 있었지만.... 그리고 몸은 좀 피곤하고 힘은 들었지만 1년에 2번 있는 고등학교 반창회 모임이니 이렇게 더불어 사는 것이 인생 아닌가 생각하니 아쉬움은 없다.
모임에 나와준 우리 반 동기들에게 또 여기저기 전화를 걸고 모임 준비에 애쓴 반장 상용이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준 동구와 그 아내에게.. 그리고 여러 가지 사유로 참석 못함을 아쉬워 한 동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9월 김영광 선생님의 정년 퇴임식과 가을 우리반 반창회 모임을 기약하며.. 그리고 끝으로 안타까운 소식 하나만 전하고 두서 없는 글을 줄이도록 해야겠다.
현대건설의 서울 분당 서울대학병원 현장 건축팀에서 근무하고 집이 대전인 우리반 김재경은 집에 일이 생겨 반창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처가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해 장모님이 사고현장에서 돌아가시고 처남이 위독하다고 들었다. 재경이를 잘 아는 친구와 4반 동기들은 위로의 전화를 한번씩 해 주기 바란다.
2) 2004년 전반기 반창회 모임 정산결과
① 참 석 자 : 박상용, 김종갑, 김당경, 김동구, 김서규, 김용구, 이도원,
이선익, 이승복, 이승진, 이종욱, 이철호, 장래대, 전용태,
정의형, 조태홍, 태영호, 이상 17명
② 수입(회비) : 30,000×14 = 420,000원
50,000× 1 = 50,000원
계 = 470,000원 (회비 : 17명-2명)
③ 특별회비 : 500,000원(※ 이철호 특별회비 기부)
④ 지 출 :
- 저녘식대 : 400,000원
- 2차 호프 : 300,000원(박상용 개인 계산)
⑤ 잔 액 : 570,000원(적립)
⑥ 회 비 잔 고 : 342,000원(전회 이월금) + 570,000원 = ￦91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