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교육대학교 총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취임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60년 전통이 있는 서울교육대학교의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대단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약간의 두려움과 막중한 책임감도 함께 느낍니다. 지난 24년간 서울교육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우수한 교육인재 배출이라는 사명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입니다.”

2. 초등학교 교사가 가져야 할 바람직한 교육자상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육이라고 하면 모름지기 지․덕․체를 겸비한 조화로운 전인을 육성하는 창조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자가 된다는 것은, 가르치기 이전에 스스로가 지․덕․체를 두루 갖춘 품성을 쌓아야 하며 스스로 창조적인 교육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올바른 지식을 탐구하며, 아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며, 건강한 시민 사회의 일원이자 척도로서의 몸가짐을 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 향후 우리나라 교육계가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성에 대해 평소 갖고 계신 가치관이나 신념이 있으시면 이 기회에 소개해 주십시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습니다. 교육의 목적은 현 세대가 아니라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교육이 정치나 경제 논리로 이리저리 부표처럼 흘러 다녀서는 안 됩니다. 예컨대, 최근에 야기되고 있는 교육대를 종합대에 통폐합시킨다는 교육대의 구조조정 문제는 교육을 경제논리로만 접근하고 있습니다. 왔다갔다하는 탁구공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는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이라 할 수 없습니다. 교육은 미래 세대를 위해 현 세대가 마련해 주는 가장 숭고한 배려이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라 다음과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안목으로 일관성 있게 계획되어야 합니다.”

4. 서울교육대학교는 우리나라 초등교육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준 명문학교라고 알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초등교육계 발전과 학교 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하시고자 하는 사업은 무엇인지요?

  “우리나라 초등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초등교육의 전문성이 신장되어야 합니다. 서울교육대학교는 해방 이듬해부터 시작하여 60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거쳐 오면서, 2년제에서 4년제로, 그리고 1996년에는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을 설립하여 명실상부한 초등교육의 중심 대학교로 발전해 오고 있습니다. 교육대학원의 설립은 현장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과 우리나라 초등교육의 발전에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보다 더 전문성이 요구되는 현 시점에서, 우리대학교의 교육대학원에 박사과정 설치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가 박사과정 설치의 발목을 잡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초등교육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박사과정 설치는 국가적 차원에서 교육부가 먼저 앞장서야 할 일입니다. 이에 총장 임기 동안 교육부를 적극 설득하여 서울교육대학교에 박사과정이 설치되도록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외에도 국제어학원 설립, 교육 환경 및 여건 개선 등 10가지 중점 사업을 신뢰와 원칙을 가지고서 추진할 것입니다.”

5. 학창시절을 회고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시면......

  고등학교 2학년때 보충수업비를 내지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당시 담임선생님이시던 강신행 선생님께서 대신 납부해 주셨습니다. 그땐 집안 형편이 곤란하여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입주 가정교사로 생활하면서 공부를 했었지요.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감사한데 아직도 그 은혜를 갚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6. 이번 송동문의 총장 취임으로 후배들에게 대고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다시한번 확인해 주셨습니다. 대전고 동문들이나 특히 후배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십시오.

  “현대사회는 다양한 집단들 간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빠른 속도의 변화와 더불어 유지․발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당당한 대고인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대고인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연마해야 합니다. 전통적 가치를 계승하는 가운데 새로운 것을 배움에 주저하지 않아야 하며,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안목과 큰 뜻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 신뢰와 원칙을 지켜가야 합니다. 복잡한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신뢰와 원칙이 지켜져야만 자신의 가치를 키우며 사회의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 교육발전에 큰 업적을 남겨주시기 바라며, 대고인의 명예와 긍지를 드높이는 데 앞장서 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