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대전고66회 동창회를 만들자!!”

존경하고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어둠의 커튼이 둘러쳐진 새벽녘, 새벽 이슬이 서서히 내려앉는다.

기억의 저편 한 자락을 차지한 친구들의 모습이 하나둘 주마등처럼 흘러간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면, 잠시뒤면 세 번째를 맞이한다.

인생의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세월이란 무게는 누구에게는 가볍게 또는 누구에게는 무겁게 다가오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러한 무게가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뭔가의 자락과 함께한다면 그 무게감도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싶다.

동기모임이 만들어지고 난 뒤, 벌써 8번째를 지나 9번째로 넘어온다.

이강우, 손정기, 이복범, 김규용, 김도수, 이종민, 김재욱 회장들의 솔선수범이 동기모임을 오늘까지 있도록 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 친구들에게 감히 고개를 숙여 감사의 인사를 보내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싶다. 늦게나마 다시한번 전임회장을 비롯한 총무들에게 시간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친구들의 하나됨을 위해 노력해 준 것에 대해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의 인사를 보낸다.

얼마나 어떻게 해야 그동안 전임들이 했던 작고 큰 일들을 따라할 지는 모르겠다. 모임을 맡은 이상 최선을 다해 작은 성과라도 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져보지만, 그것이 나 개인의 욕심만으로 될까 싶다. 또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기억의 편린을 함께한다고 해서 잘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모임이 잘 된다는 것은 내가 너를 그리고 우리를 항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때, 멀리 있어도 마음은 항상 같이 한다는 여유의 한 자락을 함께할 때, 그리고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 우리가 함께 하나로 만날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을 때만이 자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제, 그동안 열심히 노력해 온 전임회장들의 노력과 성과에 자그마한 돌 하나를 살포시 올려놓고자 한다. 그 돌의 크기가 작을 지, 클지는 임기를 종료할 때 보면 알 수 있겠지.

우리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돌의 크기를 함께 키워달라고.

회장만의 노력, 임원단만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돌의 무게나 크기를 크게 만들 수 없다. 우리 동기 모두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고, 보듬고, 격려하고, 참여할 때 그 크기를 키울 수 있다는 자명한 대답을 시작으로 제66회 동기모임을 힘차게 출발하고 싶다.

대한민국 또는 전 세계 어디에 있든지. 살아있음을 알리고, 소소한 생활의 자락도 함께 이야기로 나눌 수 있도록 해보자. 또한 작은 일이라도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꺼이 도와줄 수 있도록 하자고 또한 부탁한다.

비록 늦었지만, 을미년 새해. 항상 친구들 모두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 하는 일의 번창과 번영을 기원한다. 그리고 우리 대전고제66회의 하나됨과 발전을 항상 기원한다.^^

2015년 2월 5일

대전고 제66회 회장 이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