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하늘을 바라보며

새벽 내내 산에 갈 장비를 만지작 거린다.

 

띠리~릴리 릴니리~~

식전(食前)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왜 지현아?"

(비가 많이 온다는데 갈수 있을까?)

'하늘이 두쪽나도 가야지 이눔아~~'라고 목구멍까지 나오는데

와이프의 눈길이 뒤통수에 전해진다..

"상황봐서!!"

 

출근하면서 지현이한테 전화를 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가야 한다..

라면이라도 낄여먹고 와야 한다 라고 지현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도리 하고

나니 맘이 놓인다.

 

오늘이 내 조부(祖父)기일(忌日)이라 장보고 준비하는것은 

지현이가 알아서 정환이랑 본다고 큰 배려(?)를 해준다.

 

 

 

 

하늘에서 천둥이 친들

김정일이 핵 가지고 장난을 친들

사내 셋이 약속하고

추적이는 비를 피해 플랫트홈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지현 = 나 = 정환

 

 

우리를 편안하게 태워줄 무궁화호 기차가 미끄러져 들어왔다.

 

 

 

 

일기가 고르지 못한 관계로 기찻간이 예전과 다르게 넉넉하고 여유있다.

 

한가로운 기찻간에서 한껏 편한 자세로 자리를 거만하게 잡고

창밖 풍경을 잠시본다.

별 감응도 생각도 없다...나이 탓인가?!!~~

 

 

기찻간에서 까먹는 맥주맛이 꼴딱꼴딱하다...

그러는 사이 구례구역에 도착하였다.

 

 

그렇게

마냥 즐거운듯한 고행(苦行)속(?)으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었다. 

 

 

 

꾸불 꾸불탕한 길을 한참 올라 내려 놓은곳이

성삼제 휴게소.

택시 아저씨께 헛인사 하고  김밥으로 점심을 정리한다.

 

배낭 짐 배분에 실패한 최정환

단단히 올라갈 차비를 한다.

 

행사의 시작과 끝을 그린 정지현도

각오한듯 채비한다.

 

그리고 시작이다..

우리의 첫날 산행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임도(林道)에 모양을 내려고 돌로 포장을 해놓았는데

지리산과는 어울리지가 않는다.

 

 

그 좋은 공기에서 씸플!!! 담배는 더 어울리지 않았다.

 

 

사부작 사부작 오르기 시작한것이

노고단 대피소에 이루렀다..

 

산 냄새 오랜만에

특히 지리산을 오랜만에

만나니 아주 좋았다

그러나 그 포근함에 그 기대만큼이나

눈부신 빼어난 자태를 들어내 보여 주지 않는다...

 

 

 

 

이어서 이글을 끝맺음이나 할수 있을런지...

 

 

 

 

가는 동안 한 사내의 파란만장 (波瀾萬丈)한 이야기가 펼쳐지니

그 이름이 최정환이다.

 

---중략---

 

셋째날 이른 새벽

큰바람이 일어 웅장한 지리산을 통으로 삼키려 들고

빗방울이 좌우로 들이친다.

그 비를 뚫고 아침 4시 40분에 천왕봉을 향한다.

 

---중략 ---

 

하행길에 올라 오는 산꾼들이 갑자기 뚝 끊겼다..

어느만큼 내려와 관리자가 말하길 7시 부로 입산이 금지 되었다 한다.

그렇게 그날은 천왕봉이 제한적인 손님을 받은 셈이고

그중에 우리 세사내를 천왕봉이 허락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