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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
2005-04-23 20:30 /
Hit.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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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여의도를 겨우 빠져나가 영등포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기사는 무척 화가난양 계속 투덜거렸고 운전은 더욱더 난폭해
졌다.
제법 굵은 봄비가 내리는 영등포 도로를 조그만한 틈이 있을
때마다 끼어들고 빵빵거리고 그러다 갑자기 급정거하더니
막 욕을 해댔다.
편안한 퇴근길은 이미 틀려버린지 오래이고 이제는 집까지
무사히 가기만을 눈을감고 기도하는 순간 뭔가 틱하고 슬쩍
부딪히는 느낌이 들었다.
좌측차선의 흰색 아반테에서 한 아주머니가 내리더니 곧바로
버스쪽으로 다가왔다.
"이봐요 무슨 운전을 그렇게 해요
백미러가 부러졌는데 어케 할거여요?"
"가! 가라고
너도 절못했쟌어 그냥가"
"뭐여요 뭐 이런 아저씨가 다있어
아저씨가 끼어들면서 부딪혔쟌아"
아줌마는 얼굴을 들이대며 눈에 쌍심지를 키고 악따구니를
쓰며 대들었다.
이건 버스가 아니라 아예 웬수다...버스타면서 편안하게 집에
온적도 별로 없지만 이리 스트레스를 크게 받은 적도 없는것
같다.
"어케 할거요?. 내 경찰 부를테니까 아저씨 맘대로 하세요"
"알았어 알았어 "
세게 나오는 아주머니의 기세에 눌렸는지,아니면 싸우기가
귀챦었는지 버스기사는 비교적 순순히 사고를 수습하고
승객들에게 사과까지 하더니 서둘러 버스를 출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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