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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
2005-04-19 22:57 /
Hit.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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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윤증로는 벛꽃구경하러 사람들이 많이 몰려오곤한다.
오늘도 벛꽃을 구경하러 많이 왔는데 그만 저녁부터 비가 오
는 바람에 망쳐버리고 말았다.
버스는 순복음교회앞에 정차했고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차를 타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차는 차끼리 엉켜 버스는 파란불이 들어와도 앞으로 전혀
나아가지를 못했다.
기사는 기사대로 점점 스트레스를 받고 벛꽃구경을 망친
승객은 승객대로 속이 상한 상태였다.
빨리 출발하고 싶은 마음에 버스기사는 카드를 찍지말고
타라고 재촉했는데 그중 맨마지막 아주머니가 느릿느릿
올라타더니 핸드백을 카드기로 가져갔다.
"아줌마 찍는것 나중에 찍고 빨리 올라타라니까
왜 이리 늦게 타
아줌마때문에 출발못혀쟎어 "
"아저씨 손님한테 왜 반말해 기분 나빠 죽겠는데.."
"아니 이아줌마가 나하고 싸우자는 거여 뭐여"
"아니 뭐 이런 아저씨가 다있어
아저씨 버스 기사맞어"
"뭐여! 뭐 이런게..."
기사와 아줌마는 서로 삿대질을 해대가며 한참동안을
싸웠고 뒤의 차들은 연방 클락숀을 시끄럽게 울려댔고
열받은 일부 기사들과 행인들은 마구 욕설을 퍼부어
순복음교회앞은 아수라장 그자체였다.
버스안 승객들은 하나둘씩 신경질을 내며 버스에서
내렸지만 딱히 갈아탈 것이 없는 나로서는 그들의
싸움을 물끄러미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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