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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렇지도 않게 가을이 가는구나
김학선 / 2004-11-12 09:29 / Hit. 611 게시글을 twitter로 보내기 게시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Me2Day로 보내기 이 게시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게시글을 구글로 북마크 하기 게시글을 네이버로 북마크 하기
아무렇지도 않게
          - 조 병완 -

아무렇지도 않게
노랗게 은행잎이 물들고
아무렇지도 않게
비린내가 김포대교에 기어오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하늘이 투명하고
갑자기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창가의 화분에서 죽순이 솟아오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볼펜에서 잉크가 나오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환풍기는 돌아가고
책상 뒤 벽에 금이 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매일 매일 밤이 더 깊어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어제 일이 전혀 생각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하얀 꽃이 불쑥 피어나고
상심한 남자는 살찌며 죽어가고


이선형 04-11-12 18:22   이 댓글을 twitter로 보내기 이 댓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이 댓글을 Me2Day로 보내기 이 댓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뭔 일 있냐?
왜 갑자기 연거푸 시를 읊고
그라지
술 생각 나나?
김학선 04-11-15 11:01   이 댓글을 twitter로 보내기 이 댓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이 댓글을 Me2Day로 보내기 이 댓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가을 타는 건 아니고, 그냥 문득 생각이 많아지네. 맘이 텅빈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게 가을 타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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