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원이 될까?
기대반 우려반 구기파쇼에 도착하니 한명도 보이지않고
이공훈이만 걸어 내려오는것이 아닌가.
그래도 한명은 나왔다라는 기쁨도 잠시 공훈이는
직장 동료들과 이미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는 중이었다.
"으이그 오늘도 혼자군..이왕 온김에 산이나 타자"
근처 수퍼에 들러 과일도사고 쵸코렛도사고 물도 산후에
밖으로 나왔더니 공훈이와 우태가 함께 걸어 올라
오는것이었다.
공훈이가 나를 만난다음 구기파쇼에 잠깐 들렀고
거기서 준호와 우태를 만난것이다.
가뜩이 나 없는 인원마저 제대로 챙기지않아 하마터면
서로 뿔뿔히 흩어져 등산을 할뻔했다.
공훈이와 헤어져 북한산 정문쪽으로 조금 올라가보니
나를 찾기위해 먼저 뛰어간 준호와 만나게 됐고 곧바로
비봉을 향하여 등산을 시작했다.
거의 쉬는것없이 빠른 속도로 산을 탔지만 평소에 산을
즐겼던 우태와 준호는 조금도 지치는 기색없이 잘도
쫒아왔다.
1시간여 만에 비봉옆 헬기 착륙장에 도착했고 우리는
그곳에서 핸드폰으로 사진도 박고 맛나게 귤도먹고
음료수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힘들게 등산한후에 먹어서인지 맛이 무척 달콤했고
배고파서인지 침이 꼴딱 넘어갔다.
내려가자라는 우태와 준호의 간절한 청을 무시하고
가파른 절벽을 엉금엉금 기다가 무릎으로 내려오는등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며 거친다음 대남문 깔딱고개로 향했다.
바람이 쌩쌩불고 눈이 수북히 쌓여 자칫 위험할수도
있지만 우태와 준호는 스릴만점이라며 쾌재를 불렀다.
2시간여만에 대남문 정상까지 오른후 셋은 마치
어린애가 된양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고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부탁하여 단체사진(?)도 한컷트 짜악...
북한산등반을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보쌈에 콩비지를
안주로 소주한잔씩 걸치고 막걸리 한사발씩 먹으니
쌓였던 피로가 봄눈 녹듯이 사르르 풀렸다.
등산모임을 여러번 해봤지만 동기들과 하는 등산이
제일 재밌고 좋은것 같다.
그간 모이는 숫자가 적어 나오기를 망설였던 친구들
있으면 다음에는 꼭 나와라!
이제 등산모임이 소규모이지만 어느정도 자리를
잡을수있을것 같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