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고등학교 동창회 > 66회 동창회 > 자유게시판 > (프리즘)"저 이헌재사단 아닙니다"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이헌재사단에서 좀 빼달라.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박해춘 신임 우리은행장이 취임 기자회견장에서 자신을 이헌재사단에서 제외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헌재 전 부총리와 박해춘 행장과는 출신지와 학벌 등에서 특별한 연결고리가 없다. 이 전 부총리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반면 박 행장은 대전고와 연세대를 졸업했다.

세간에서 이야기하는 출신과 학맥의 연이 전혀 없으니 이헌재사단에 포함된 것이 억울할(?) 만도 하다.

하지만 박 행장이 아무런 이유없이 이헌재사단으로 불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박 행장의 말을 빌리면 이 부총리와의 첫 인연은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임명될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98년 당시 서울보증보험은 20조원의 부실덩어리였던 탓에 다들 사장직을 꺼렸다.

하지만 박 행장이 이 전 부총리의 제안은 선뜻 받아들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로 인해 또 다른 부실기업인 LG카드 사장에 낙점되면서 본격적으로 이헌재사단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박 행장은 서울보증보험과 LG카드를 거치면서 부실회사를 살려내는 구조조정 전문가 내지는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운명적으로 험난한 길을 걷는 과정에서 이헌재씨를 만났지만 이헌재사단의 실체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며 "이헌재사단을 팔고 다니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LG카드는 정말로 가기 싫었다"며 "대타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가지 않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회고하기도 했다.

박 행장은 이제 부실기업이 아닌 국내 대표은행이자 우량은행으로 거듭난 우리은행의 수장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이헌재사단으로 정부 고위관료의 지원을 받았다는 설도 분분했다.

박 행장이 자신의 뜻대로 이 모든 오해를 불식시키는 방법은 국내 대표은행의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실력을 입증하는 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