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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석 /
2005-04-17 21:27 /
Hit. 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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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주적주적 내리는 4월 어느 월요일 저녁 8시무렵...
여의도 증권거래소앞에서 신림동행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5615번,옛날은 119번버스...이버스는 여의도를 거쳐 구로,
가리봉을 지나 난곡으로 들어가는데 과속과 난폭운전,급정거
를 습관적으로 하는 약간 질이 안좋은 버스이다.
갑작스럽게 정차하는 바람에 빗물이 크게 튀겨 바지가랑이를
적셨다.
"운전 진짜 뭐같이 하네..."
열이받아 카드를 던지듯이 찍고 손잡이를 잡으려고 더듬거리
는데 버스가 휭하고 급하게 출발하여 바닥에 푸석 엎어지고
말았다.
"뭐 저런게 다있나!"
단단히 화가나 기사에게 달려들 태세로 다가가 막따지려는
데 기사의 얼굴이 점점 또렷하게 눈에 드리워졌다.
조폭보다 더험한 인상,옛날 싸움깨나 한듯한 강렬한 얼굴
흉터,가히 헤비급 유도선수같은 딱 벌어진 어깨에 나의
눈동자는 희미하게 흐려졌고 잔뜩 힘이 들어간 주먹과 다리
는 스르르 플려버렸다.
" 뭐여 아저씨 나한테 할말있어?"
"아니오 기사아저씨 수고하신다고요.. 어서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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