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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2006-04-28 14:15 /
Hit.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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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해 준 대전 지역 11, 12반 친구들에게 감사와 그 사람됨의 칭찬을 아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나온 친구들은 사전에 연락을 통해서
안부라도 알 수 있어서 다행이다.
원래 예전부터 만날 날을 잡으면 이상하게 더 안 지켜지고,
꼭 그 날이 되면 무슨 사정이라도 생겨 참석이 더 어려운 법.
이런 점을 고려하여 항상 우리 11, 12반 친구들은 거의 번개 수준으로 미팅 약속을 잡아왔다.
그러나 작년 이맘 때 모임을 가지고는 거의 일년 만이라
번개의 적응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그래도 이곳 저곳에서 달려와 준 친구들이 있어 즐거웠다.
이번 모임은 특히 40대의 스태미너를 고려한 특별 배려로
통영굴마을에서 굴요리를 먹어볼 참으로 장소를 정했는데,
다들 아이템이 괜찮았다는 평이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인원이 조금 되는 관계로 단일 메뉴를 시키는 것보다
코스메뉴를 시키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오는 순서대로
코스요리를 추가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다.
처음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싱싱한 생굴회와 시원한 굴탕, 그리고 굴튀김이 나오더라.
그것과 함께 우선 건배.
소주 원샷에 생굴 하나 후루룩~~~
또 한잔에 굴튀김 하나 쩝쩝~~~
또 한잔에 굴탕으로 입가심~~~
"야! 오늘 메뉴 잘 정했다. 맨날 구워먹는 삼겹살이나 회나 다 질렸는데, 아주 색다르고 좋다야~~"
이런 저런 감탄 속에 생굴무침이 들어오고,
그래서 또 한잔,
그건 또 김을 싸서 먹어야 제맛이란다.
그래서 김을 싸서 또 한잔...
그런가 싶더니 이번엔 굴무침이 등장,
아구찜처럼 생긴 게 아구 대신 굴이 들어갔다고 보면 되는 요리로, 그것도 새로 나왔다고 또 한잔...
다들 서서히 굴에 충분히 익숙해지다 못해 더 이상 나올 게 뭐가 있으랴 하는 표정...
그런데 웬 전골냄비가 올려진다.
굴전골이란다.
"이건 또 뭐냐?"
별 흥미를 못느끼는 건 둘째 치고,
그냥 안주 하나 더 왔으니 기념으로 또 한잔 정도다.
그러던 중 어디서 한 마디
"식사는 안 하나?"
식사 달랬더니 곧 나온단다.
그러더니 짜~자잔.
이번엔 굴밥.
다들 으~~악!
"제발 굴 아닌 것 좀 줘!"
"삼겹살이 그립다."
하여튼 굴에 질릴 만큼 먹었다.
오랫만에 얼굴을 보인 세무사 오세동(얼마 전에 새 신랑이 됨)의 부부생활 얘기와 선배 유부남들의 카운셀링이 이어지고,
이번에 대덕구의원에 출마하는 오재진도 정말 오랫만에 친구들과 함께하여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고마운 건 선약이 있거나 바쁜 일정임에도 그 약속을 서둘러 마치고 늦은 자리라도 참석하려고 달려와 준 친구들이다.
서철모, 오재진, 박용운, 김경산 등등
그렇게 서로 얼굴 보니까 좋잖아.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머리 속이 바쁘지 않아도 되니까 더 좋잖아.
술이 조금 취해도 쪽 팔리지 않으니까 더더 좋잖아.
그래서 우리는 친구들이다.
참석한 친구들: 나, 정종기, 권혁필, 오세동, 김용섭, 예영권, 이선형, 서철모, 오재진, 박용운, 김경산 그리고 늦게 우리 모임을 광(?)을 내주기 위해 와 준 총무 한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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